2023년 1학기 99

한자성어 3주차

동물 관련 성어를 배웠는데 모르는 글자가 많이 나왔다. 모기, 파리, 천리마를 뜻하는 한자도 있어서 신기하다. 지난주까지는 보고 듣기만 하고 필기를 하지 않았는데, 오늘은 OneNote에 타자해서 받아 적었다. 그래서인지 퍼즐을 풀 때 지난주만큼 막막하지는 않았다. 타자보다는 펜으로 직접 쓰면 더 효과적일 것 같기도 하다. 군대에서 방통대 다니던 시절에, 지역 학생회에서 국어를 가르쳐주시던 분이 내주신 한자 숙제를 할 시간이 모자라서, 영외자 식당 계단에 줄 서서 기다리는 동안 숙제를 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교수님이 지나가는 말로, 자기도 50대에 박사 학위를 땄다며 학생들에게 응원의 말씀을 하셨다.

삶과사색 3주차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오셀로를 배웠다. 희곡 작품이기도 하고 교수님이 감정이 풍부하고 연기력(?)이 좋으셔서 수업이 정말 재미있었다. 기형도의 시 「질투는 나의 힘」을 읊어주셨는데 마지막 구절의 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본다. 나의 생은 미친 듯이 사랑을 찾아 헤매었으나 단 한 번도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았노라 ‘질투’에 관한 스피노자의 정의를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문장을 이해하고 나니(사상을 이해했다는 뜻은 아님) 신기하다. 질투(Invidia)란 타인의 행복을 슬퍼하고, 반대로 타인의 불행을 기뻐하도록 인간을 자극하는 한에서의 미움이다. -- 스피노자, 『에티카』 사랑을 일곱 가지로 나눈 것 중 몇 가지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잊었거나 잘 몰랐던 것도 있다. 요즘..

드론공학개론 3주차

아침에는 수업을 얼마 못 듣고 저녁 식사 후에 많이 들었다. 필기를 해뒀다가 나중에 과제로 제출하라고 하셔서 OneNote에 타이핑했다. 날개꼴(airfoil)을 배웠다. 옛날에 항공 학원과 공군에서 배운 내용을 대부분 기억하고 있어 낯설지 않았다. 멀티콥터의 비행 원리는 처음으로 배웠다. 항공우주학개론 책을 들춰보니, 항공기 각부 명칭 소개에 T-50, 수리온 등 국산 항공기의 기골 그림이 쓰여서 반갑다.

공학수학기초 3주차

삼각함수를 배웠다. 어제 만난 사람에게 마음을 온통 빼앗긴 채로 강의를 들으려니 힘들었다. 업무를 시작할 시간이 돼서도 수업을 멈추기 싫어서 계속 들었다. 강의를 들을 땐 알 듯하더니, 막상 문제를 풀려고 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한참 생각했다. 그래도 수업 내용을 되새기며 계속 생각하다 보니 모두 암산해서 맞힐 수 있었다. 복습하지 않으면 금세 잊어버릴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지금처럼 온라인 수업으로 개인별로 진도를 나갈 수 있었다면 수학을 좀 더 잘했을 것 같다.

프로방스 페스트 방벽

카뮈의 《페스트》에 프로방스의 방벽 얘기가 나온다. “페스트의 광란하는 바람을 막기 위해 프로방스에 건설한 거대한 성벽”(김화영) “페스트의 광풍을 막기 위해 프로방스에 건설한 거대한 성벽”(유호식) 궁금해서 이미지를 찾아봤더니 허리 높이 정도로 보이는 돌담 사진이 나왔다. 캡션의 “The 16th-century mur de la peste (plague wall), Provence”를 번역하면 “16세기 프로방스의 역병 벽”이니 맞는 것 같긴 하다. 소설의 원문을 알고 싶어서 불어판을 찾아봤다. la_peste.pdf (anthropomada.com) 방벽에 관한 묘사는 “la construction en Provence du grand mur qui devait arrêter le vent furie..

항공기상 2주차

지구 대기를 배웠다. 대기의 ‘연직 구조’라는 용어가 나왔는데 말이 생소해서 교재를 찾아보니 영어로 ‘vertical structure’였다.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을 고등학교 때 배운 것 같기도 하고, 아마 공군에서도 배웠을 텐데 기억나는 것이 없다. 항공기상 용어사전이 있나 하고 검색했더니 과연 있었다. 앞으로 볼 일이 있을지는 모르겠다. 항공기상 용어사전 > 항공기상정보 > 항공날씨 > 항공기상청 (kma.go.kr)

삶과사색 2주차

지난주 수업에서 공각기동대 얘기가 나와서 그날 밤 넷플릭스에서 틀었는데 앞부분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세 번 정도 시도했는데 계속 잠들어서 앞부분 조금밖에 못 봤다. 읽어 보라고 했던 책도 몇 페이지밖에 보지 않았는데 그새 일주일이 지났다. 이번 주 수업에서는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를 다뤘다. 어릴 때 《이방인》은 읽었지만, 코로나를 거치고 있음에도 페스트는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 한때는 철학이나 인문학에 경외심을 갖고 지적 허영심도 있었지만, 나이가 든 지금은 흥미를 많이 잃었다. 수업을 잠시 멈추고 책을 사려고 보니 각기 다른 번역자가 번역한 작품이 나와 있다. 구글 북스에서 김화영과 유호식의 문장을 비교해보니 유호식의 글이 좀 더 읽기 편해서 구매해서 킨들에 넣었다. ※ 밤에 공각기동대를 마저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