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일기

14주차는 그동안 배운 내용을 총정리하는 시간이었다. 다른 과목들은 14주차까지 진도를 나가는데, 그보다는 이렇게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시험은 금방 풀었다.

지난주에 오픈한 14주차 수업을 미루고 있다가 시험 전날인 현충일에 겨우 들었다. 바로 시험 보면 전혀 못 풀 것 같아서, 중요하다고 찍어주신 문제들만 따로 한 번씩 풀어보고 나서 시험을 쳤다.

마지막 수업을 들었다. 일본어로 대화하거나 책을 읽거나 한국어 자막 없이 일본 영상을 볼 정도는 아니지만, 영상을 볼 때 전보다 일본어가 좀 더 들리는 것 같다.

지난주에 못 들은 13주차 수업을 뒤늦게 듣는다는 것이 실수로 14주차 수업을 먼저 들었다. 왕과 왕족, 신하 등에 관해 배웠는데 사극에서 자주 듣던 표현들이 나오고 역사 이야기와 사진 자료가 많이 나와서 더욱 재미있었다. 지난주 수업의 출석 인정 기간이 며칠 남지 않았으니 또 들어야겠다.

시정과 안개를 배웠다.

늘 월요일에 수학을 듣다가 이번에 미루고 다른 과목을 먼저 들었더니 일요일 밤이 되어서야 겨우 끝냈다. 지난주에 이어 행렬을 배웠다.

엑스 마키나를 배웠다.

일본 영화감독 소개를 들었다. 동사의 부정형과 과거형을 복습하고 동사 응용표현을 배웠다. 수업을 끝까지 듣지 않았는데 출석 완료로 표시돼 있어서 다 들은 것으로 착각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알고 마저 들었다.

드론의 국내외 산업/기술 동향을 배웠다. UAM이 많이 거론됐다.

아키라를 배웠다. 심신일원론과 심신이원론, 번들 이론 등 흥미로운 주제가 많이 나왔다. ‘기관 없는 신체’, ‘신체 없는 기관’ 등도 배웠는데, 철학자들이 그런 개념을 만든 나름의 이유와 논리는 있겠지만, 언어를 사용하는 방식에 거부감이 들고 자연과학적 지식과 어떻게 연결 지어야 할지 감을 잡기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