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장학금을 신청하라고 문자가 와서 신청했다.
올해 1~2학기 장학금을 고맙게 잘 받긴 했는데 내가 왜 수혜 대상인지는 이해가 안 된다. (내 딸은 자기 부모 소득(=내 소득 + 지 엄마 소득)을 기준으로 하니 간당간당하고 아마 내년은 못 받을 듯.)
나라에서 도와주겠다는데 굳이 전화해서 따져 묻고 싶지는 않고, 혼자서 추측하기로는,
- 내가 얼마 버는지와는 상관 없는 듯하고
- 내 나이가 많고 결혼을 한 적이 있어서 내 부모님 소득도 안 보는 것 같고
- 내 배우자가 없으니 소득을 따질 사람이 없어서
그래서 나를 도와줘야 할 사람으로 판정한 것 같다. 국세청 자료를 넘겨받으니 계산에 오류가 있을 리도 없고.
내가 어릴 때 집에 돈도 없는데 뭐하러 비싼 돈 들여 대학교에 가나 하는 생각을 했는데(스티브 잡스와 생각이 같다), 젊을 때 혜택을 못 봤으니 지금 좀 받는다고 해도 미안할 건 없다. 게다가 지난 1학기 성적우수장학금으로 이번 2학기 등록금 절반을 깠으니 나같은 인재(?)에게 나랏돈 좀 투자해도 손해 보는 장사는 아닐 거다.
게다가 이번에 건강보험료와 국민연금도 또 올랐고 내년에 종소세도 장학금보다 더 많이 낼 예정이다. 그래도 자식 대학 보내고 나까지 공부하면서 적자 나지 않는 것이 어디냐. 투덜거리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