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2학기 기말시험이 시작됐다. 첫 과목은 임상기초메이크업이다. 시험 기간에 따로 공부를 한 것도 아니면서, 시험을 한두 시간 앞둔 여유 시간에도 열심히 준비하지 않았다. 교안을 5~10분 정도 훑어 보긴 했는데, 학기초에는 눈에 잘 들어오지 않던 시대별 메이크업 특징이 조금 눈에 들어오는 듯했다. 공부를 하는 대신, 전에 사둔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아름다운 책을 감상했다. 전공과 무관한 새로운 과목을 배우는 것이 삶을 풍성하게 해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는 학업과 전혀 관계 없는 유튜브 채널을 틀어놓고 올이 풀린 옷을 바느질하며 여유를 부렸다. 시험실에 몇 분 늦게 입장해서 후다닥 풀고 나왔는데 아마 거의 다 맞힌 것 같다. 이 과목에서 실기 평가를 하지 않아서, 아쉽지는 않았지만 조금은 예상 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