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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지 못한 책

서사대생 2024. 6. 9. 12:47

학교 전자도서관에서 빌린 “경험은 어떻게 유전자에 새겨지는가”의 대출 기간이 끝나서 6월 1일에 반납됐고, 예약해 둔 “가짜 노동”은 4일에 대출되어 8일에 반납됐다. 심지어 “가짜 노동”은 한 페이지도 못 봤다.

 

이래서는 제대로 이용하기 힘들다.

 

‘내서재’ 화면에서 이메일 수신 설정을 했다.

 

 


읽을 만한 책이 있나 하고 신착 목록을 둘러보니, 컴퓨터/인터넷 분야는 달랑 두 권밖에 없다.

 

 

목록을 출판일 역순으로 조회하니 목록에 3번째로 뜨는 책이 2011년 10월에 입고됐다. 대학교 도서관에 12년 반 만에 새로 들어온 IT 분야 책이 두 권밖에 없다고 하면 누가 믿을까.

 

 

신착 두 권 중 하나는 챗GPT 책인데 예약이 12건이나 걸려 있다.

 

다른 하나는 “그렇게 쓰면 아무도 안 읽습니다”라는 제목의 UX 라이팅 책이다. 빌려서 훑어 보니 좋은 책이다.

여기저기서 해요체를 남발해서 볼 때마다 거슬리는데, 그런 회사들에 열 권씩 사서 보내주고 싶다.

https://library.iscu.ac.kr:8443/FxLibrary/product/view/?num=230802422&category=AA&category_type=book

 

서울사이버 전자도서관

지금 가장 필요한 글쓰기의 최첨단, UX 라이팅글로벌 IT 업계의 떠오르는 직업, UX 라이터글로벌 서비스 LINE의 시니어 UX 라이터가 공개하는 원칙과 노하우“한국어 UX 라이팅은 다르다” 문과 출

library.iscu.ac.kr:8443


판권지를 보니, 편집장, 편집 1팀, 편집까지, ‘편집’ 관련 직무에 11명이나 이름이 올라 있고, 디자인과 마케팅도 각각 서너 명씩 있다.

 

회사 이름이 낯설어 홈페이지를 찾아 도서 목록을 보니, IT 도서를 전문으로 하는 곳은 아니다.

https://willbookspub.com/

 

윌북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책, 윌북이 만듭니다.

willbookspub.com

 

다른 회사는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궁금하다. 궁금할 뿐이지, 다른 출판사로 이직하고 싶다는 뜻은 아니다.


학교를 신입학한 지 1년 반 되었고,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1년 반 더 다니면 졸업할 것 같다. 졸업하면 드론/로봇 분야에서 일하게 될까, 아니면 출판사 일을 계속 할까? 혹은 둘 다?

출판 분야가 어떻게 바뀔까? 현재 받는 보수가 내 삶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치일까?

 

체력은 떨어질 것이고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기는 점점 힘들어질 것이니 그에 맞는 일을 찾아야 한다. 출판사가 계속 튼튼하다면 하던 대로 계속해도 되겠지만, 언제까지나 그러리라고 장담하기는 힘들다. 그리고 한 업종에 머물러 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지만, 될 수 있으면 살면서 겪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쌓은 능력을 종합적으로 발휘하는 일이 좋겠다.

 

지금 함께 공부하는 학생들과 어떤 식으로든 함께 일하게 될지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